안녕하세요, 추미입니다. 열심히 적은 글이 날아가서 속상하지만 꾹 참고
다시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번 2024년도 12월 크리스마스 당일에
버스 투어로 예스허지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투어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
바로 스펀 천등광장인데요, 예류 지질공원에 비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조금이나마 났던 장소입니다.
1. 스펀 천등광장 직접 다녀온 후기
스펀 천등광장은 자신의 소원을 적은 풍등을 하늘로 날릴 수 있는
기찻길입니다. 저희에게 약 1시간의 시간이 주어졌었는데요, 넉넉히 마음편히
보긴 불편했지만 막상 놀아보니 크게 불편한 정도도 아니었습니다. 개인끼리
가신다면 1시간 30분 정도만 잡으셔도 충분히 볼 수 있을 거에요. 이곳도
펀패스로 이용 가능합니다. No.94 가게에서만 사용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그냥
가서 카드를 보여드리면 알아서 안내해 주십니다. 각각 작은 거 하나씩이나
둘이 합쳐서 큰 거 하나 중 고를 수 있어요.
너무너무 유명한 그 닭 날개 볶음밥입니다. 처음 먹어보고 너무 당황했던
것이 안에 뼈가 아예 없어요. 뼈를 다 제거한 뒤 날개 속을 볶음밥으로 가득
채워 매콤한 양념을 바른 이 음식을 싫어할 한국인이 있을까 싶네요. 함께
유명한 땅콩 아이스크림은 식감이 너무 어우러지지 않았습니다. 땅콩
아이스크림도 안에 부스러기를 갈아 넣어서 텁텁한데, 뜬금없이 부드러운 난
같은 걸 감싸니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근데 저희가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
30분 정도밖에 안 됐는데 닭 날개 볶음밥은 품절 간판이 세워져 있더라고요.
저희는 버스 투어로 가서 가이드님이 미리 주문해 두고 도착하자마자 받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여행 온 기분 안 날 줄 알았는데 은근히
편하더랍니다.
사진에서는 좀 넓게 나왔지만 가게들 다 포함해서 꽤 좁은 느낌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길이 전부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실제로 핑시선 열차가 다니는 길이기 때문에 시간이 맞으면 열차가
들어오는 장면도 볼 수 있습니다. 기찻길을 꽉 채우고 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사라진 광경이 신기했네요. 기차는 천천히 달리고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기차를 향해 손을 흔들면 기장님도 함께 손을 흔들어주십니다.
제가 스펀 천등 광장에 온 날이 대만에서 지내는 마지막 날이었는데요, 대만에
은근히 기념품 살 곳이 없어서 이때까지 별다른 것을 구매하지 못했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저처럼 마지막 날 예스허지 투어를 하실 예정이라면 마지막
기회는 스펀 천등 광장입니다! 물론 지우펀에도 몇몇 기념품 가게가 있지만
너무나도 많은 인파에 가게 하나 들어가는 것도 용기를 내야 하고요, 기념품의
퀄리티나 다양성도 스펀 천등 광장이 훨씬 좋습니다. 저도 이곳에서 미뤄뒀던
마그네틱과 카메라 스트랩을 구매했습니다.
이 매장에서는 캐롤이 나오고 있었고, 기념품을 결제하고 나가는 손님들에게
캐셔가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쳐주었습니다.
중간에 어느 단체인지는 모르겠으나 산타옷을 입은 현지인 아주머니들이
징글벨을 부르며 지나갔습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 힘든 대만에서
이런 소소한 행렬을 발견하니 더욱 몽글몽글해지더군요. 현지 시골에서 어렵게
느낀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어쩌면 유럽에서보다 값졌을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너무나 많은 인파에 질린 저희가 찾아낸 장소를 공유해 드립니다.
기찻길과 천등 광장에 들어서고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왼쪽으로 빠지는 큰 길이
하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단체로 풍등에 소원을 적고 있었는데요, 무시하고
쭉 빠져서 계단을 내려가면 이렇게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마을이 나옵니다.
옆에는 하천이 있고 사람도 정말 한명도 없었어요. 버스에서 내린 쪽을 향해 쭉
걸어가니 스펀 천등 광장 하차지점이 정확하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
이 루트를 이용하실 분들은 꼭 구글맵을 지참하세요!
2. 대만 12월 크리스마스 날씨
이날은 정확히 2024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였는데요, 예류 지질 공원에서
스멀스멀 내리던 비마저 그치고 선선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팔을 걷기도 했고요. 저 또한 니트에 치마만 입고 있었지만 선선하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대만은 비만 오지 않으면 얇은 옷 두 겹 입을
날씨입니다. 이 얇은 옷이 나시에 가디건은 아니고요, 반팔에 후드집업
정도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경량 패딩은 아예 버스에 두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단수이는 경량 패딩으로도 추우니 꼭 챙겨
다니시길 권고드립니다.
3. 크리스마스 분위기
12월의 대만 크리스마스 스펀 천등 광장의 분위기는 솔직히 너무
좋았습니다. 나 자신조차 크리스마스인 것을 잊을 때쯤 캐롤이나 미니 행렬로
상기시켜 주는 그 느낌이 나쁘지 않더군요. 물론 다른 한겨울 나라들의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고 방문하면 절대 안되지만, 소소하게 챙기는 이 감성도
한 번쯤 경험해 보기는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징글벨 행렬이
참 귀엽고 기억에 남네요.
결론 : ★★★★☆
닭 날개 볶음밥과 멧돼지 소세지, 오징어 튀김 등 깔끔하고 구매욕구가
생기는 여러 길거리 음식점도 좋았고 아기자기하게 많이 있는 기념품 상점도
좋았습니다. 풍등에 글자를 멋지게 쓰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우니 미리
구상해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대만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어서 생애 한 번은
꼭 해보고 싶었는데, 상당히 만족하고 갑니다. 사람이 많은 건 감안해야
해요. 그래도 지우펀에 비하면 선녀입니다.
1편 - 예류 지질 공원
3편 - 허우통 고양이 마을
4편 - 지우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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